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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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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에세이추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백세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 저자명 백세희 출판사 흔 출간일 2018.06.20 페이지 208쪽 ※주의 : 아래 글은 책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첫 문장, 환청이 들리고, 환상을 보고, 자해를 하는 것만이 병은 아니다. 가벼운 감기가 몸을 아프게 하듯이, 가벼운 우울도 우리의 정신을 아프게 한다. 이 책은 기분부전 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가진 저자와 정신과 전문의와의 12주간의 대화를 엮은 책이다. 분명히 마음이 아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을 정도의 우울함이 지속된다면 이 책을 읽자.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이 책은 제목이 가장 좋다. 이 책이 독립출판물로 세상에 나왔다 입소문이 나 베스트셀러가 된 데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제목에 한 ..
책리뷰 |[소설추천]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지은이 조남주 출판사 민음사 출간일 2016.10.14 페이지 192쪽 ※주의 : 아래 글은 책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첫 문장, 김지영 씨는 우리 나이로 서른네 살이다. 1982년 4월 1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공무원, 어머니는 주부. 위로 언니가 있었고 아래로 남동생이 있었다. 평범한 주인공이 이야기하는 어색하고 이상한 사회 구조가 있다. 주민등록번호가 남자는 1로 시작하고 여자는 2로 시작하는 것을 그냥 그런 줄로만 알고 살듯이. 『82년생 김지영』은 대한민국 페미니즘 서적의 선도주자로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책이다. 한창 화제의 책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에는 왠지 읽고 싶지 않았다. 뒤늦게서야 작년말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가장 크게 느낀 ..
책리뷰 |[에세이추천] 나는 왜 고민하는 게 더 편할까 / 가토 다이조 나는 왜 고민하는 게 더 편할까 지은이 가토 다이조 출판사 나무생각 출간일 2016.11.28 ※주의 : 아래 글은 책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습니다. 나는 왜 고민하는 게 더 편할까? 저자는 이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늘 고민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고민하는 것 자체가 구원이다. 고민에 사로잡혀 있어야 편안한 것이다. ‘어떤 일에 실패했다. 무엇인가를 잃었다. 하지만 사태를 개선할 수 있는 에너지가 없다. 그렇다고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적극성도 없다. 그런 경우, 한숨을 내쉬는 것이 심리적으로 가장 편안한다.’ 아야. 그만 저격하세요. 아파요. 이 책은 평생 고민밖에 할 수 없는 고민 의존증 환자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당근보다 채찍에 가깝다. 이 책에서 묘사하는 사람이 자..
책리뷰 |[인문학책추천] 피로사회 / 한병철 피로사회 지은이 한병철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간일 2012.03.05. 페이지 128쪽 ※주의 : 아래 글은 책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한병철씨는 독일에서 주목받는 철학자다. 『피로사회』는 '2010년 가을 독일에서 출간되었다. 출간되자마자 독일 현지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서론에 나와있다. 주목할 점은 독일에서 출간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난이도가 높다. 얇고 작은 책이지만 추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일어에서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더 난해해졌다. 나 역시 독서토론모임에서 억지로 읽었기 때문에 완독한 것이지, 그냥 읽으라고 가져다줬다면 몇 년이 지나도록 안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도통 무슨 소리인지. 하지만 첫 장의 벽을 넘어 조..
책리뷰 | [에세이추천] 엄마, 조금만 천천히 늙어줄래? / 케스터 슐렌츠 엄마, 조금만 천천히 늙어줄래? - 늙은 엄마라도, 아픈 엄마라도, 고집불통 엄마라도 지은이 케스터 슐렌츠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출간일 2018.11.19 페이지 252쪽 ※주의 : 아래 글은 책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첫 문장, "엄마, 좀 어때요?" "죽을 맛이야. 집에서 고꾸라지다니 재수 옴 붙은 거지, 염병." 이 책은 81세 어머니의 유방암 투병기, 정확히 말하면 저자의 간병기를 담고 있다. 죽음, 병, 노화를 다룬 책은 대체로 서글픈 어조로 이뤄진다. 그러나 이 책은 첫 문장만 봐도 일반적인 분위기와 꽤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거칠고 유머러스한 말투의 노모는 죽음 앞에서도 매우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 암 선고를 받고 나서도 그저 올게 왔다는 듯이. 사랑한다고 말하고,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