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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의 OTT 탐구/영화

[반드시 봐야 할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줄거리, 후기, 결말) : 현실은 네버랜드가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무니와 핼리에게

 

※주의 :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감독   션 베이커

 출연   월렘 대포, 브루클린 프린스, 브리아 비나이트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2018.03.07

 


 

 줄거리 

2018년 우리를 행복하게 할 가장 사랑스러운 걸작!

"안심하세요 나랑 있으면 안전해요" 

 플로리다 디즈니월드 건너편 ‘매직 캐슬’에 사는 
 귀여운 6살 꼬마 ‘무니’와 친구들의 
 디즈니월드 보다 신나는 무지개 어드벤처!

 후기 

 

 네이버 영화 줄거리처럼 꼬마 친구들은 영화 내내 신나는 어드벤처를 한다. 남의 차에 침을 뱉고 사람들에게 돈을 구걸해 아이스크림을 먹고 그들이 사는 '매직캐슬'을 정전시킨다. 아이들은 고약하고 못된 장난을 계속한다.  순수한 악동 친구들. 

 

 무니와 핼리는 월세를 내며 '매직캐슬'에 장기 투숙하고 있다. 현실에 거의 없는 보라색으로 림모델링한 이 숙소는 이름처럼 마법의 성같은 느낌이 난다. 이 곳은 디즈니랜드 근처에 위치한 곳으로 많은 가족들이 테마파크에 가기 전 잠시 들르는 곳이다. 무니와 친구들에겐 삶의 터전이지만 말이다. 아이들의 신나는 어드벤처는 맞지만 세상은 디즈니랜드도 매직캐슬도 아니다. 비현실적인 보랏빛 숙소 앞에 드리운 현실을 우리 모두가 안다. 

 이들이 사고를 칠 때마다 나타나는 인물이 있다. '매직캐슬' 관리자 바비다. 바비는 항상 장기투숙은 안 된다며 무니의 엄마 핼리에게 갖은 잔소리를 한다.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방 빼!"라고 말한다. 바비는 겉으로는 차갑고 무뚝뚝하지만 속으로 이곳에 사는 아이들과 무니의 엄마 핼리를 몹시 걱정한다.

 

 외부인이 늘 출입하는 매직캐슬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기에 적절치 않다. 그들의 보호자들도 자신과 아이들의 생계를 위해 24시간 붙어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아이들은 항상 자기들끼리 모여 논다. 수상한 어른이 아이들 주변을 멤돌자 바비는 그를 끌어내고 화를 낸다. 아이들은 세상에 나쁜 어른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또 자신에게 친절하게 말하는 이 어른이 나쁠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다.

 


 

 

 무니의 엄마 핼리는 별다른 직업이 없다. 친구의 아들을 돌보는 정도가 소일거리의 전부다. 그래도 친구가 일하는 팬케이크 집에서 매니저가 되면 자신을 고용해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걸 열심히 기다렸다. 그러나 그녀의 친구가 결국 승진에 밀려나는 바람에 방법이 없어졌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그동안 받던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매우 어려보이는 엄마는 자립을 하려 노력하지만 결국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몇 없다. 향수를 도매가로 사서 근처 리조트 투숙객들에게 하나씩 팔아보면서 겨우겨우 생계를 유지한다. 아이와 엄마 모두 이 세상에서 손가락질 안받고 떳떳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보지만 참 없다. 바비도 마음으로는 월세를 안 받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 

 


 

 

 

 아이러니한 건 그들이 특별하게 불행해 보이지는 않는다는 거다. 핼리는 아동보호센터의 눈으로 봤을 때는 절대 좋은 엄마가 아니다. 그렇지만 무니가 핼리와 있을 때 행복하다. 그녀는 삶에 치이면서도 아이한테 화를 내지 않고 아이의 시선에서 잘 놀아주고 아이도 엄마를 좋아한다. 그런데 내가 자꾸만 제3자로서 그들은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간섭하게 된다. 사실 이 영화에서 누구도 악역이 아니다. 사회 구조가 문제일 뿐이다. 

 


 

 

 지하철 계단을 오르다 노숙자를 보게되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그들이 다시 재기하기 너무 힘든 사회임을 알지만 때론 잊고 싶기도 하다. 사회의 어두운 뉴스를 볼 때 전에는 같이 분노했으나 이제는 뉴스는 점점 내가 받는 스트레스 중 통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채널을 돌린다. 하지만 이 영화는 채널을 돌릴 수가 없다. 아이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계속해서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외면해버리면 아이들의 미래 역시 비슷하게 흘러가게 된다. 디즈니랜드만 보고 살 수 없는 이유다.


 결말 

 

 핼리는 돈을 벌기 위한 최후의 선택으로 몸을 판다. 이 사실이 동네 주민들에게 알려지고 누군가의 신고로 아동보호센터가 그녀를 찾아온다. 아동보호센터에서는 무니를 핼리와 격리시키고 보호하기 위해 센터로 데려가려 한다. 핼리가 무니의 짐을 싸는 동안 직원은 무니에게 상황을 설명한다. 상황을 들은 무니는 친구 젠시에게 울면서 다시는 볼 수 없을지 모른다고 말한다. 젠시는 무니의 손을 잡고 도망간다. 사람이 많은 디즈니랜드로 들어가는 아이들.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난다.

 

 끝맺음 

 무지개를 바라보는 젠시와 무니. 무지개가 뜨고 그 건너편에 꿈과 희망이 있다. 아이들의 미래에 어떤 보물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린 학생들에게 너희의 미래는 너희가 꿈꾸는 대로 이룰 수 있다고 말해야 하지만 그것이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걸 모두 안다. 어떻게 해야 젠시와 무니 그리고 핼리까지도 희망을 버리지 않을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할 것이다.


 

  ** 집순희의 감상 9.0/10.0  

 "이 세상 모든 무니와 핼리에게 이 상을 바치며 우리 모두 그들을 도와야 한다."

- 브루클린 프린스 (무니 역) 크리틱스 초이스 아역상 수상소감 중